뉴스 목록

흔들리는 보수 심장 대구, 국민의힘 공천 혁신 칼날에 '후폭풍' 예고

6선 주호영·이진숙 전 위원장 컷오프, '더 큰 역할론' 명분 속 여론 이반 심화…이재명 정부 하 영남 민심의 균열 신호인가
흔들리는 보수 심장 대구, 국민의힘 공천 혁신 칼날에 '후폭풍' 예고

이 이미지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초유의 '혁신' 칼날을 휘둘렀습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어제(22일)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6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대구시장 경선에서 전격 배제(컷오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예비후보 등 6명을 최종 경선 후보로 확정하며, 지역 정치권은 물론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며, 이 심장이 멈추면 보수 전체가 멈춘다"

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직위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더 필요하다"

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그는 또한

"정치 경력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의 경쟁"

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컷오프가 특정인 배제가 아닌 '더 큰 역할을 요청하는 책임 있는 선택이자 정무적·정성적 판단'이라고 거듭 설명했습니다. 이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민심에 부응하려는 공관위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순탄하게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발표 직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지역구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후보 전원 경선' 또는 '시민 공천'에 대한 지역 민심을 공관위에 전달했습니다. 대구 의원들은 중진 컷오프가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총리 등 유력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 대표 역시

"시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

는 뜻을 밝혔으나, 이정현 위원장은

"대표의 말도 크게 작용했지만 모두 수용할 수는 없었다"

며 세론을 반영한 '혁신 공천' 방향을 고수했음을 밝혔습니다.


이번 공천 파동의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위기감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28%로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TK 지지율은 29%로 국민의힘을 앞섰으며,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TK에서 63%에 달하는 등 민심의 균열이 확연합니다. 과거 보수의 굳건한 아성이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여당 민주당의 지지율이 야당 국민의힘을 앞지르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이번 공천이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선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합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고 언급한 것 또한 이 같은 현실 인식을 반영합니다.


컷오프된 당사자들의 반발 또한 거셉니다. 주호영 의원은

"당이 정상이 아니다", "사유화된 공천 권력의 폭주이자 폭거"

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결정 불수용 입장을 밝히고 사법적 판단과 당내 절차를 언급했습니다. 한때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현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진숙 전 위원장 역시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시민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관위는 이들에게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큰 역할'을 부여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들의 향후 거취와 당내 갈등 봉합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이제 대구시장 경선은 6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거쳐 2명으로 압축된 후, 최종 본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하게 됩니다. 공관위가 과거 이력 논란이 있는 일부 후보들에 대해 '클린 지원단'의 심의를 거쳐 경선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남은 경선 과정에서 이러한 배경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보수의 심장이 흔들리는 대구에서 국민의힘이 과연 '혁신'의 이름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수 있을지, 다가올 6·3 지방선거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여락실 뉴스]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