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대한민국 정치권은 한 명의 국회의원 탈당 소식으로 뜨겁게 달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장경태 의원이 성추행 의혹 관련 경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검찰 송치' 의견이 나온 다음 날 전격 탈당을 선언하면서입니다. 장 의원은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윤리적 책임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정국 공세가 맞물린 복잡한 정치 공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발단은 2024년 10월, 장 의원이 국회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입니다.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지난 3월 19일 열린 수사심의위원회는 장 의원의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검찰 송치' 의견을 냈습니다. 2차 가해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심의위 결정 직후 장 의원은 다음 날인 20일 SNS를 통해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며 탈당을 발표했습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장 의원의 탈당계를 즉각 수리하면서도, 징계를 회피하기 위한 탈당으로 판단될 경우 '제명에 준하는 중징계'를 당 윤리심판원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 법률위원장은 당규에 따라 징계 회피 목적의 탈당은 '사후 제명'이 가능하며, 이 경우 5년간 복당이 제한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사실 관계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었을 뿐 사안을 엄중히 보고 있었다'고 해명하며, 윤리심판원은 독립 기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장 의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수사 문제로 당을 떠난 민주당 의원 중 4번째 인사가 됐습니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장 의원의 탈당을 '비겁한 줄행랑'이자 '얄팍한 술수'로 강력히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의원은 탈당하면서도 단 한 톨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결백 입증 자신'이라며 탈당을 순교자의 희생인 양 포장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장 의원이 탈당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제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회의원 배지를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국회의 책임 방기"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더 나아가 민주당에게도 '공범'이라는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지 4개월 동안 징계를 미루며 사실상 방치했고, 그 사이 장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유지하며 피해자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안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탈당으로 책임을 흐리고, 당은 뒤늦게 선 긋기에 나서는 얄팍한 꼼수가 반복된다"며 민주당의 '만성적인 체질'을 지적하며, '장 의원 제명 절차에 협조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정당의 만성적인 체질로 각인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의원의 비위 문제를 넘어섰습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은 높은 윤리적 잣대와 투명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검찰 개혁 후속 입법' 등 정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윤리 문제에 대한 미온적 대처는 자칫 이중적인 태도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고, 스스로를 '국회 윤리의 수호자'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 수사의 검찰 송치와 함께 국회의원직 제명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유권자들은 과연 어느 당이 진정으로 윤리적 책임과 국회의 품격을 지키려 노력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여락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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